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을 위한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이곳에는 일본과 한반도의 역사, 일본에서 살아 온 재일코리안의 역사, 그리고 여러 어려움을 딛고 함께 나아온 한일 양국의 시민, 이에 대한 기억들과 마음을 전하고 미래로 이어가기 위한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건립될 예정입니다.
한반도가 일본강점기에 놓이게 되었을 때, 우토로에는 비행장 건설이 계획되어 많은 조선사람이 건설 노동자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일회용품처럼 버려져 갈 곳조차 없었던 조선사람들은 비행장 건설계획이 중단된 뒤에도 극심한 빈곤과 차별 속에서 우토로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우토로의 토지가 민간기업에 팔리게 되면서 일방적으로 쫓겨나 삶의 터전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토로 사람들은 생활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일어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 목소리에 일본이 행한 가해의 역사와 해방 후에도 지속되는 재일코리안을 향한 차별에 가슴 아파하며 함께해온 일본 시민들이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노력은 유엔에서도 주민들을 향한 차별을 시정하도록 한 권고가 나오는 등,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우토로에서 살아온 동포들의 생활과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국 정부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목소리가 큰 힘이 되어 많은 지원이 전해진 결과, 우토로의 토지 문제가 해결되었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 교토부, 우지시가 우토로 사람들을 위한 주거환경정비사업을 실시하여, 공동주택을 비롯하여 도로와 상하수도 등의 공사가 진행되면서 열악한 환경이었던 마을의 모습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토로는 전쟁기에 만들어진 일본 사회에서 ‘버려진’ 조선사람들의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에 직면하면서도 목소리를 높인 사람들과 우토로와 함께 한 일본 시민들, 재일동포들, 그리고 한국 시민들이 협력해서 우토로에서의 삶을 지켜온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이 역사는 일본과 한반도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힘을 합쳐 지역사회에서 ‘작은 통일’을 이룩하면서 새로운 사회와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이 가지는 큰 의미입니다.
더욱이 우토로 평화기념관은 역사를 계승할 뿐만 아니라 우토로 주민을 비롯한 지역민들에게 열린 커뮤니티 거점이 되어, 지역을 넘어 일본과 한반도의 미래를 짊어질 사람들의 만남과 교류가 깊어지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짊어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태어난 우토로라는 지역을 지켜 온 분들의 모습을 통하여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 더불어 사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우토로 평화기념관의 취지와 이념에 공감해 주시고, 많은 분들이 이 건설사업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라면서, 여러분들께서 지원으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